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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가대표 ‘특임보병’입니다

입력 2019. 08. 22   14:45
업데이트 2019. 08. 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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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지 천 상사 
육군52사단 횃불연대
유 지 천 상사 육군52사단 횃불연대
유난히도 무더운 올해 8월, 나는 ‘수도 서울 절대 사수’라는 숭고한 임무를 수행하는 자랑스러운 횃불연대의 일원이 됐다. 특수전력 정예화의 하나로 새롭게 탄생할 기동중대의 창설요원이자 특임보병으로서 부여받은 임무와 책임은 막중하다.

최근 ‘임관자 전원 장기복무’라는 부사관 선발제도가 시행됐고, 특임보병 첫 기수가 임관해 우리 횃불연대로 지휘실습을 왔다. 특임보병은 말 그대로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전문 전투 요원이다. 남들이 할 수 없는 위험하고 특수한 임무를 신속·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 새롭게 탄생하는 기동중대에서 어떤 각오로 임무를 수행할지, 열정적인 후배 부사관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에게 물음표를 던져보았다. ‘선배 부사관으로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역할을 하고 후배 부사관을 어떻게 지도하고 임무를 수행해야 할까?’

첫째로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손자병법』에서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이라는 구절을 보면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하고자 하는 바가 같다면 승리를 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지휘관의 의도에 맞추어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임무를 수행한다면 선승구전(先勝求戰) 할 수 있다. 또한, 구성원 상호 간 조직의 목표와 문제해결 방법에 관해 자유롭게 본인의 의견을 개진하고 공유하는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을 바탕으로 지휘관의 신뢰와 하급자의 존경이 상호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체력이다. 특임보병으로 이루어진 기동중대의 임무 특성상 강인한 체력과 정신은 필수 사항이다. 손자는 “용감한 장수 밑에 약한 병졸은 없다”고 했다. 군인의 모든 임무 수행에는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 전장에서 직면하게 될 상황에 필요한 외줄 오르기, 턱걸이, 전장순환운동 등 실질적인 체력단련을 생활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격과 주특기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 셋째는 조화와 융합이다. 창설될 기동중대는 다양한 부대에서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오게 될 것이다. 필자 역시 오랫동안 특공부대에서 경험을 쌓아 왔지만, 지휘실습을 온 초임 하사들의 창의적 사고에서 배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각자의 강점들이 융합되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최강의 전투력을 갖춘 부대가 될 수 있다.

새롭게 창설되는 부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지만, 절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좌우명을 마음에 새기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특임보병’임을 자각해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어야 한다. 굳은 결의를 다지며,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필승의 의지로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 사수’의 최선봉에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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